채굴가능한 비트코인 120만개 불과, 채굴완료 후 가격은
댓글 1 | 조회 240 | 2025-06-23

6월 현재까지 채굴된 비트코인 1978만개, 남은 채굴가능 수량 122만개로 전체의 5.8% 수준, 채굴 완료되면 채굴보상 사라지고 거래 수수료가 유일한 수입원으로 남게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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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남은 채굴량이 전체의 6% 수준에 불과하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6월 현재, 비트코인은 전체 발행 한도인 2100만 개 중 약 94%가 이미 채굴된 상태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블록체인닷컴과 코인마켓캡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채굴된 비트코인은 1978만 개를 넘어섰으며, 남은 채굴 가능 수량은 약 122만 개, 전체의 불과 5.8%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가 설계한 알고리즘에 따라 총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돼 있다. 이는 금과 같은 희소성을 지닌 디지털 자산으로 설계되었으며, 일정 간격(약 4년)에 따라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거치면서 최종적으로는 채굴 보상이 완전히 사라진다. 최종 비트코인은 약 2140년경에 채굴이 완료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현재 남은 물량이 6%도 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채굴 완료’가 비트코인 시장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시장 기대는 ‘희소성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이다. 경제학의 기본 원리인 ‘수요-공급 법칙’에 따르면, 공급이 고정되거나 줄어드는 가운데 수요가 유지되거나 증가하면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특히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개입이 불가능한 비트코인의 고정 공급 구조는 디지털 금이라는 별칭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미국 암호화폐 투자사 갤럭시 디지털의 리서치 책임자 알렉스 손더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본질적으로 디플레이션 자산이며, 시간이 갈수록 공급량이 줄어드는 구조 속에서 채굴 완료는 ‘희소성의 완성’이자, 궁극적으로는 가격 급등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금은 물리적 한계로 인해 채굴이 점점 어려워지지만, 여전히 일정 비율이 공급된다. 반면 비트코인은 완전히 공급이 중단되는 구조여서 이론상 더 극단적인 가격 상승 압력을 받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채굴이 완료되면 새로운 비트코인이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블록체인을 유지하는 채굴자들의 보상 구조가 크게 바뀌게 된다. 현재 채굴자들은 블록 보상(현재 3.125 BTC)과 네트워크 수수료로 수익을 얻는다. 채굴 보상이 사라지면 거래 수수료가 유일한 수입원이 된다.

 

이런 구조 변화가 네트워크 안전성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비트코인 수수료 수익이 채굴자들에게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네트워크의 해시레이트(채굴 연산력)가 급감하고, 이는 보안 취약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블록체인 보안기업 엘립틱의 수석 분석가 엠마 그랜트는 “장기적으로는 거래 수수료가 시장 논리에 따라 보상을 대신하게 되겠지만, 수수료 시장이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채굴이 종료되면 채굴자 이탈, 네트워크 위축, 거래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녀는 “비트코인 생태계는 지난 10년간 다양한 위기를 극복해온 경험이 있으며, 기술적 진화와 인센티브 설계 변화로 이 문제를 점진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격 전망은 낙관론과 회의론이 공존한다. 비트코인의 채굴 완전 종료 시점을 아직 100년 이상 앞둔 상황에서, 그 시점의 가격을 단정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이미 90% 이상이 채굴된 지금도 시장은 채굴 속도, 반감기, 채굴 난이도, 공급량 등 다양한 요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관 자금 유입과 공급 제한은 희소성을 기반으로 한 가격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전통 금융권 인사들은 “채굴 완료 시기에는 시장 자체가 완전히 다른 구조일 수 있으며, 현재의 가격 논리는 무의미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예일대 경제학자 제프리 해리스 교수는 “비트코인의 공급이 제한된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가격이 오른다는 전제는 위험하다”며 “수요의 변동성, 정책 리스크, 기술 대체 가능성 등 외부 요인이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의 채굴은 물리적으로는 아직 100년 가까이 남았지만, 심리적·경제적 의미에서는 이미 ‘희소성’이 실현되고 있는 단계다. 남은 6%의 물량이 갖는 상징성과 시장의 기대는 비트코인을 둘러싼 투자 심리를 강하게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 상승 기대만큼, 채굴자 생태계 재편, 수수료 기반 전환, 네트워크 보안 유지를 둘러싼 과제가 함께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채굴의 종료는 곧 비트코인의 성숙기로의 전환”이라며 “지금부터가 오히려 기술적·제도적 진화를 통해 비트코인이 진정한 ‘디지털 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르는 시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1 Comments

류*석

2025-06-23

그래도 다 채굴할때까지 100년남은거네요 ㅎ